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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모든 삶은 흐른다 (로랑스 드빌레르) 피카

by joyaroma 2025. 5. 5.

 

부제 - 삶의 지표가 필요한 당신에게 바다가 건네는 말

부산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부산을 지키고? 사는 내게 바다는 익숙하다.

여행을 다녀도 바다를 보고 환장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일상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그런 바다가 건네는 말 역시 그렇게 새롭거나 특별하진 않다. 하지만 마음을 간지럽힌다. 바람이 솔솔 분다.

 

인문학 필독서라고도 하고 많은 지식인들이 이 책을 추천한다는데 왜일까?그리 무겁거나 그리 강요하지 않는 인생의 지침서라고 나는 느꼈다.아무것도 아닌 존재라고 생각이 들때 그게 아니라고 바다를 보라고 위로를 건네기도 하고,한없이 게을러지고 무기력해서 아무것도 할 의욕이 생기지 않을때 그럼 안된다고 끊임없이 제 역할을 하고 있는 바다와 바닷속 수많은 생물들,파도를 보며 힘을 내라고 다독이는 것 같았다.바다가 건네는 말들은 무엇일까?

 

밑줄 긋기

진정한 고독을 즐기려면 계속 무엇인가를 하면서 휴식 시간을 방해하지 않아야 한다. 분명 쉽지 않다는 걸 안다. 우리는 이미 바빠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마치 무언가를 계속해서 한다는 것을 끝없이 증명해야 하는 세상에 사는 것 같다. 하지만 삶에서 진정으로 가져야 할 태도는 그런게 아니다.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기애를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어디서든 진정한 나 자신을 찾는 것이 진정한 나르시시즘이다. 비어 있는 것이 두려운가? 꾸미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과 마주하는 것이 불안한가?완벽한 로빈슨의 모습은 디포의 소설에 나오는 것처럼 무엇인가를 하면서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는게 아니다. 침묵의 위대함, 여유로움의 위엄을 실험해보는 야심 있는 로빈슨이다. 그리고 진정한 자신과 함께한다면 그곳은 진짜 무인도일지라도 무인도가 아닐 것이다.

 

바다는 우리에게 자유를 미루지 말라고 말한다.

생을 제대로 산다는 건 쓸데없는 걱정으로 나 자신을 가두지 않는 것이다.

 

준비가 되었다면 이제 마지막으로 용기를 내서 새로운 길을 가보자. 어쩌면 이 단계가 가장 어려울지 모른다. 습관이 너무나 강하게 뿌리박혀 있고 생각하는 틈이 좁으면 용기는 밥 먹을 때만 쓰는 거라고 생각하기 쉬우니까.

인생은 멀리 바라보는 항해와 같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인생이라는 항해를 제대로 하려면 상상력을 마음껏 활용해야 한다. 그래야 답답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한번도 해보지 않은 대답을 해보면 상상력을 활용할 수 있다. 이미 사람들이 지나간 고속도로를 그대로 가지 말고 나만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보자.

 

바다의 운명은 끝없이 돌아가는 운명의 바퀴와 같다. 운명의 바퀴는 우리의 삶에 좋은 일과 나쁜 일, 성공과 실패를 가져다준다. 인생이란 한순간이고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우리는 살아 있기에 우리에게 숨겨진 자원, 특히 신뢰의 자원을 발견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신중함과 신뢰는 함께 간다. 신중함이 없으면 우리는 재능을 낭비하고 자존감에 타격을 입는다. 신뢰가 없으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쉽게 포기한다. 우리가 모든 것을 통제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주변 상황을 활용해 주체적으로 행동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신중함과 신뢰를 언제나 마음속에 간직하는 것이 좋다.

 

열정적인 상어는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있다. 상어는 같은 바다를 두 번 헤엄치지 않는데, 관성에 빠지지 않고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그런 상어를 보고 있으면 우리를 돌아보게 된다. 우리가 항상 하던 일을 계속해야 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이 우리에게 변화를 두려워하게 하고, 새로운 습관을 갖는 걸 방해하는 걸까?

우리도 상어처럼 살아보자. 상어처럼 살려면 단기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도덕과 양심에 따라 살며 이기의 법칙만을 따르지 않아야 한다. 새롭게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으면 관성에서 벗어나는 삶을 살 수 있다.

우리는 늘 같은 행동을 하면서 앞으로 가지 못한다. 앞으로 나아가고,바꾸고,숨 쉬자. 우리의 습관적이고 폐쇄적인 행동들 때문에 질식할 것 같은 일상을 살지 말자. 진짜 위험한 일이다. 이것이야말로 우리의 삶과 정신을 산산조각 내는 진짜 상어의 턱이다.

 

바다는 자신을 그대로 내보인다. 우리의 인생도 똑같다.

필요 이상으로 숨길 필요도,꾸밀 필요도 없다. 그저 있는 그대로 나 자신을 보이며 나아가면 된다.

 

가벼움은 예술이다. 평소 우리는 수천 가지의 무게에 눌려 있다. 과거,잃어버린 행복,실연,현재 이뤄야 할 것 등.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아라는 무게에 눌려 있다. 견디기 힘든 가장 무거운 것은 자아다. 자아가 무거운 이유는 지금 나의 모습 때문이 아니다. 내가 되고 싶은 모습 때문이다. 사랑받고 인정받고 주목받고 싶은 욕망이 만든 그것 말이다. 지금의 내가 아니라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으 나의 모습 때문에 자아는 점점 무거워진다. 정작 나는 나 자신과 함께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되고 싶은 자아의 여러 이미지와 함께 살고 있다.

 

거짓은 대체로 나쁘지만 자기 자신에게 거짓을 말하는 것이 가장 최악이다. 자기 자신을 속이면 결국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거나 다른 사람을 이기기 위해서 자신의 모습을 거짓으로 포장하고, 그 거짓된 모습을 자신의 진짜 모습이라고 믿고 받아들이게 된다. 진정한 자아를 버리고 만들어진 자아, 남을 유혹하기 위해 가공해 만든 자아를 선택하는 것이다.

 

거품이 빠진 자아는 고귀해서 쉽게 접근하지 못한다. 평소에 우리는 대부분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남 앞에서 연기하고, 1등이 되고 싶어 하고, 자기 자신을 내보이고 주목받고 싶어 한다. 어떻게 보면 추악한 것인데, 우리는 이를 아주 진지하게 다룬다. 더도 덜도 말고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 우아한 자세인데도 자아에는 이러한 우아함이 없다.

 

인생에서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다. 과거에 후회가 되는 일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내가 지나쳐온 여정이다. 인생의 여정은 후회의 총집합도, 죽을 정도로 무겁고 버거운 일도 아니다. 내가 실제로 항해하는 수많은 길 중 하나다. 그렇게 해야 사르가소의 슬픈 추억을 곱씹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할 수 있다.

 

모든 삶은 흐른다

바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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