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출연
남매들이 모여 서로의 연인을 찾아가는 가족 참견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패널- 한혜진,코쿤,뱀뱀,미연,조나단,파트리샤
남매-재형 세승, 용우 주연, 초아 철현, 윤재 지원, 윤하 정섭
무려 16부작...
석달의 여정을 연애남매와 함께 했다.
타 연프와 달리 가족 참견 연애 프로라 독특하기도 했고 뭔가 걸러질것 같았다.
의도대로 남매가 서로 격려하고 조언하고 다른 남매들을 배려하는 모습이 좋았고,힐링되었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갈수록 서사는 오간데 사라지고 충격적인 선택이 나오면서 매주 3시간씩 함께 했던 시간마저 무색해버렸다.
이미 결론은 났으니..
16부가 방송되기 전, 최악의 최커선택이 있다는 스포가 있었지만 설마했다.
그런데 설마가 진짜였다.
1화부터 초아였던 용우가 지원을 선택했고, 싱가포르 오기 직전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마음을 정한듯 보였던 지원이 마지막 하루만에 재형이 아닌 용우를 선택한 것이다.
???
재형이 지원에게 물었던 것처럼,지원은 처음부터 용우에게 관심이 있었지만 용우가 초아에게만 문자를 보내자 포기하다 용우가 초아가 아니라고 하고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자 기회를 잡은 것 같다.
용우는 초아에게 이성적 끌림이 사라지자 지원에게 눈길을 돌렸고 재형으로부터 살짝 흔들려하는 틈을 타 적극적으로 대시 결국 둘은 커플이 되었다.
그러나 이들은 솔직함과 예의가 있어야 했다.
두 사람이 좋아서 서로 선택한 것은 어쩔수 없다.감정이 시킨 일이니까.그러라고 있었던 공간이니까.
그런데 이들이 부정적 시선을 받는 이유는 솔직함과 예의가 없었기 때문이다.
지원은 왜 그동안의 자신의 마음과 감정을 솔직하게 재형에게 얘기해줄 수 없었나.
계속 엇갈리는 문자속에 지쳐가던 지원과 재형이 쌍방 문자를 보내면서 둘은 데이트가 시작됐고 여느 커플보다 더 귀엽고 사랑스런 모습을 보였다.
계속 데이트 하길 원했고 만나서 즐겁게 보냈으며 그런 과정에서 재형은 지원에게 확신을 주었다.
그런데 대관람차 안에서의 불편한 재형의 모습(둘만의 대화가 아닌 스텝과 함께 있어 불편해한)에 지원은 한순간 흔들리며 재형을 자신의 틀 속에서 단정짓고 보는 결과가 되었다.
그러다 용우가 마지막 하루를 남겨놓고 비밀데이트를 청하자 마치 기다렸다는듯이 재형을 떠났다.
그리고 끝까지 '오빠를 알아갈 시간과 대화가 부족했다'라는 말로 자신을 합리화했다.
지원이 이렇게 재형에게 말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처음부터 용우가 이상형이었다.그런데 초아랑 잘돼서 틈이 없었고 자신에게 관심도 없는줄 알았다. 그랬는데 최근에 자신에게 표현하면서 흔들렸다.관성적으로? 재형에게 다가갔지만 내 마음은 용우였던 것 같다.혼란을 줘서 미안하다'
정도의 최소한의 표현 말이다.
용우 역시 최소한의 예의가 필요했다.
중립?뉴트럴? or? 이런 내가 싫지 않아!
이런 밈을 만들지 말고,초아에게도 재형에게도 세승에게까지 자신의 목적을 위해 공개적으로 떠벌리거나 이용하지 말아야 했다.
초아를 떠나고 싶으면 조용히 문자를 보내지 않음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면 된다.그리고 초아가 물을때 자신의 변한 마음을 솔직하게 얘기하면 된다.그리고 꼭 그곳에서 최종커플이 되어야 한다는 이상한 강박? 내가 제일 인기남? 이런 프레임을 안보이는게 좋을뻔했다. 지원과 달리, 처음부터 지원이 아니었음에도 막판에 지원을 향한 관심을 받기 위해 문자를 다른 사람에게 보내려고 고민했던 적이 한번 있었다는 식으로 지원을 떠보지 않아야 했다.
<김치 담가줄까? 납작 복숭아 맛있었다>등의 의미없는 문자를 초아에게 보내지 말고 그 시점부터라도 지원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해야 했다. 그런데 마지막 하루를 남겨놓고 지원의 선택을 받기 위해 전력을 다해 진실게임에 임하는 걸 보면서(동생 주연에게 상처까지 주고 주연은 별 신경안쓰는 모습을 보이면서) 참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서사도 없었던 지원과 커플이 되려고 저렇게 안달일까?
들리는 말로는 원래 초아 철현이 싱가폴 매기였다고 한다.그런데 한 남매 출연이 불발되면서 처음부터 합류하게 됐는데,만약 초아가 매기로 늦게 등장했다면 용우는 초아를 선택했을수도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초아의 인내심과 배려,재형의 신중함과 진실됨이 빛난...
내가 초아였다면 용우의 변심과 이후 행동 때문에 아무리 프로그램이라도 뛰쳐나갔을 것 같다.
사람의 마음이 변할 수는 있지만 용우의 초아를 대하는 태도는 무례해 보였고,다른 출연진들에까지 초아를 마치 실연당한 사람처럼 보이게 했다.그 안에서 제대로 사귄 것도 아닌데 왜 초아가 그런 상황을 맞닥뜨려야 하나?하지만 초아는 극도의 인내심으로 진실게임까지 버텨냈고(아마도 동생 철현이 있었기에) 끝까지 용우에게 자신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전해줌으로써 곧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아무리 30대 후반이라도 견디기 힘들었을텐데 대단하다.
마찬가지로 재형 역시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신중하고 솔직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어 신뢰감을 더했고, 용우와의 관계 속에서도 말 한마디 실수하지 않고 예의있게 최선을 다했다.주연에게 역시 친오빠보다 더 마음으로 위로해주었다.이제 재형과 초아에게 호감을 보일 이성들이 주욱~ 대기하고 있을 것 같다.
똑부러지고 정말 말을 잘 하는 세승, 대쪽처럼 오히려 깊은 대화를 할 수 있을것 같은 철현, 진정한 상남자이자 직진 연하남 윤재, 늘 고마워할 줄 아는 따뜻한 윤하, 오해를 잘 불러 일으키지만 귀여웠던 정섭,사람의 내면을 볼 줄 아는 주연,그리고 호흡이 잘 맞고 시청자들의 입이 되어준 패널들 덕분에 긴 여정을 완주할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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